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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올해 꽃구경으로는 보성 초암산과 남원 봉화산에 철쭉구경 산행을 갔지만 두 군데 다 만족을 주지는 못했고, 역시 바래봉 팔랑치의 철쭉밭만한 곳은 없다고 되뇌이며 다른 사람들이 산행 다녀온 후기를 읽어보고 만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래봉 철쭉은 대개 5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만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오고 강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 꽃이 떨어지기 전에 급하게 다녀와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요일에 인파에 시달릴 것은 뻔하기에 아침 일찍 올라가기로 하고 잠을 자면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결국 밤을 새고 산행을 강행했다. 새벽 네시 반에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의외로 주차된 승용차가 스무대가 넘어 적이 놀랐지만 뭐 어쩔 수 있나. 결과는 뭐 그렇다. 날씨..
오랜만에 비박산행. 역시 철쭉으로 이름난 봉화산을 찾는다. 전날 초암산을 가보니 꽃이 다 피지도 않았을 뿐더러 개화 상황을 보려고 블로그들을 검색해 보니 평일인데도 봉화산에 사람이 드글거리는 걸 확인하고 잠시 공황에 빠져 산행을 취소하고 싶었지만 이미 약속을 해 둔 걸 어떡하나. 그냥 예정대로 사람들 내려올 시간에 올라가기로 하고 산행 강행. 산행 들머리는 여러 곳이 있을 수 있다. 산 아래 아영면 쪽 흥부마을에서 올라갈 수도 있고,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복성이재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능선에 오르기까지 시간도 줄이고 차 세울곳과 식수까지 고려해 본 뒤 치재 철쭉군락지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몇년 전만 해도 이 산허리를 감아도는 길은 지방도가 아니었는데 어느새 찻길마저 바뀌었으니 산길 계획 짜는데 혼란만 ..
그놈의 꽃이 뭔지. 봄이 시작되기만 하면 여름이 올 때까지 온 나라의 온 산들이 꽃구경 나온 산객들로 넘쳐난다. 3월부터 동백, 매화, 벚꽃, 진달래, 마지막으로 철쭉에 이르기까지. 원래 산이란 건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한적함을 즐기기 위해 힘들여 가는 것이었는데 이쯤 되면 거의 주객이 전도되어 풍경이 아니라 사람구경 하러 산에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 바글거리는 데에는 발도 들이기 싫지만 꽃이란 녀석이 마냥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잠깐 피었다 지어버리는 것이니 어쩔 수 있나. 되도록이면 사람들 발길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그것도 평일을 골라 꽃구경 나서 본다. 전남 보성에는 철쭉으로 이름난 산들이 꽤 있는데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라는 일림산을 비롯, 일림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제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