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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Beethoven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2nd movement
예술이라는 것이 인간사에 왜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는가. 그건 괴롭고 고달프기 십상인 삶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슬플 때 마음을 달래 주고 기쁠 때 흥을 돋구어 주고 세상사의 혼잡함에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잊게 만들어 주는. 내 생각에 음악이란 예술의 형태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경지를 이룬 사람은 베토벤이라는 인물일진데, 본인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마지막으로 발표한 32번 소나타 2악장을 듣다 보면 어제 오늘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짜증, 질시, 두려움같은 사소한 감정들은 모두 압도당하고 오로지 삶과 죽음만이 대면하는, 종말과도 같은 정적을 마주하게 된다.
Music
2014. 5. 7.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