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Beethoven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2nd movement

layne76 2014. 5. 7. 23:21

예술이라는 것이 인간사에 왜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는가. 그건 괴롭고 고달프기 십상인 삶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슬플 때 마음을 달래 주고 기쁠 때 흥을 돋구어 주고 세상사의 혼잡함에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잊게 만들어 주는. 내 생각에 음악이란 예술의 형태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경지를 이룬 사람은 베토벤이라는 인물일진데, 본인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마지막으로 발표한 32번 소나타 2악장을 듣다 보면 어제 오늘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짜증, 질시, 두려움같은 사소한 감정들은 모두 압도당하고 오로지 삶과 죽음만이 대면하는, 종말과도 같은 정적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