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14년 5월 11일 지리산 바래봉

layne76 2014. 5. 12. 23:36

올해 꽃구경으로는 보성 초암산과 남원 봉화산에 철쭉구경 산행을 갔지만 두 군데 다 만족을 주지는 못했고, 역시 바래봉 팔랑치의 철쭉밭만한 곳은 없다고 되뇌이며 다른 사람들이 산행 다녀온 후기를 읽어보고 만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래봉 철쭉은 대개 5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만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오고 강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 꽃이 떨어지기 전에 급하게 다녀와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요일에 인파에 시달릴 것은 뻔하기에 아침 일찍 올라가기로 하고 잠을 자면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결국 밤을 새고 산행을 강행했다. 새벽 네시 반에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의외로 주차된 승용차가 스무대가 넘어 적이 놀랐지만 뭐 어쩔 수 있나. 


결과는 뭐 그렇다. 날씨가 평년과 달리 오락가락하다 보니 사람 몸도 거기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반응을 보이는데 꽃이라고 뭐 다르랴. 철쭉은 다 피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져가고 있었고, 뜻밖에 2-3주 전에 다 졌어야 할 참꽃들이 오히려 군데군데 다 피지는 않았지만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꽃이야 매년 피겠지만 일년에 단 며칠만 허락하는 장관을 올해는 못 보고 지나간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